만보 30일 다 채우고 나서 알게 된 것들
다정한 이웃·6월 25일·조회 11
한 달 전에 만보계 도전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어요. 걷는 게 뭐가 어렵겠냐고. 근데 이틀째부터 슬슬 다리가 묵직해지고 무릎이 조금 당기더라구요. 30년 교직 때는 학교 이쪽 저쪽 하루 종일 걸어다녔는데, 그게 없어지니 몸이 금방 굳어 있었어요.
처음 일주일은 억지로 채웠어요. 날씨가 흐려도, 저녁에 졸려도 집 근처를 한 바퀴 더 돌고. 일만보가 이렇게 먼 거리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3주쯤 지나니까 달라지더라구요. 알람 없이도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화 먼저 눈에 들어오고, 걷는 중에 뭔가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 인천 연수 쪽 공원이 이렇게 조용하고 좋은지 30년 만에 제대로 봤어요.
오늘 30일 다 채웠습니다. 몸이 달라졌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근데 하루를 여는 방식이 달라진 건 확실해요. 아침 한 시간이 생기니까 텃밭도 더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고, 한자 공부도 그 다음에 붙더라구요. 작은 습관 하나가 하루 전체 모양을 바꾸는 것 같아요.
60년 살면서 작게 시작하는 게 이렇게 큰 거인지 몰랐어요. 비슷하게 도전하고 계신 분들 있으면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