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을 떠나고 1년, 가장 크게 바뀐 것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31
정년퇴직하고 딱 1년이 지났습니다. 떠날 때는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바뀐 건 아침 풍경입니다. 35년 동안 6시 반에 일어나 7시에 집을 나서던 사람이 이제는 7시에 일어나 창밖을 한참 봅니다. 출근하던 시간에 동네 공원을 천천히 걷는 게 이렇게 좋은 일인 줄 몰랐어요.
두 번째는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입니다. 학생들 앞에 서 있을 땐 늘 가르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배우는 입장이 더 자주 됩니다. 옆집 어르신이 텃밭에서 토마토 키우는 법을 가르쳐주실 때 묘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세 번째는 시간 감각입니다. 수업 시간 50분이 늘 짧았는데 이제 하루가 길어요. 길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매일 조금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허전할 거라고 다들 걱정해주셨지만 막상 살아보니 이전 인생과 다른 결의 시간이 있더라구요. 전처럼 바쁘진 않지만 내 속도로 사는 게 처음입니다.
같은 시기 은퇴하신 분들 어떠세요? 무엇이 가장 크게 바뀌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