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서 만나는 60대 손님들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43
송도 동네 책방에서 도우미를 한 지 8개월이 됐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오후 시간이라 부담은 없어요.
책방 손님 중에 60대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아요. 청년들이 더 많이 올 줄 알았는데 평일 오후엔 60대 손님들이 절반 이상입니다.
어떤 어르신은 매번 시집을 사가세요. 한 달에 한 권씩. 어떤 어르신은 손주한테 줄 동화책을 골라가시고 어떤 분은 본인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며 책 만드는 법 책을 사가셨습니다.
그분들 보면 책이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돼요. 손에 한 권씩 들고 나가실 때 표정이 다 다릅니다. 시집 어르신은 잔잔하게, 동화책 어르신은 환하게, 책 만드는 법 어르신은 결연하게.
저도 책을 좋아하지만 책방에 와서야 책이 사람 인생에 어떻게 자리 잡는지를 봅니다. 도우미 시간이 끝나고 가게를 정리하면서 책장 사이를 한 번씩 둘러봐요. 그날 어떤 책이 어떤 분 손에 들려 나갔는지 떠올려보면 그 자체로 풍경이 됩니다.
인생 후반기에 책 한 권이 위로가 되는 걸 자주 봅니다. 가족도 친구도 못 닿는 곳을 책이 닿더라구요.
요즘 어떤 책 읽고 계세요?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시면 다음 도우미 갈 때 한번 골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