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돌아가시고 5년, 이제야 정리한 것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31
5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분 옷장 정리를 미루고 있었어요.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어제서야 큰맘 먹고 옷장을 열었습니다. 옷마다 엄마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한참 못 만지고 있다가 천천히 한 벌씩 꺼냈어요.
첫 옷은 엄마가 좋아하시던 보라색 카디건. 손녀들이 어렸을 때 안고 있던 사진에서 늘 입고 계시던 그 옷이에요. 이건 못 버려서 제가 입기로 했습니다. 사이즈도 맞아요.
두 번째는 한복. 환갑 때 맞춰드린 거였는데 엄마가 한 번 입고 잘 안 입으셨어요. 동생이랑 의논해서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옷들은 봉사하는 단체에 보냈어요. 엄마 옷이 누군가의 따뜻한 한 벌이 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5년 동안 못 했던 일을 하루 만에 하니까 묘하게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슬픔이 사라진 게 아니라 슬픔에 자리를 내준 느낌입니다.
부모님 떠나보내고 나서 어떻게 정리하셨나요? 너무 빨리도 너무 늦게도 안 한 분들 이야기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