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텃밭에서 생각난 것
다정한 이웃·6월 5일·조회 9
오늘 아침 텃밭에 나갔더니 상추가 제법 자라 있었습니다.
5월에 심었을 때는 손가락 마디만 했는데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뜯어 먹을 만큼 됐어요. 제가 잘 키운 것도 아닌데 그냥 제 속도로 자란 거지요.
30년 교직 생활 돌아보면 아이들도 그랬던 것 같아요. 선생이 뭘 대단히 가르친 게 아닌데 어느 새 제 자리에서 어른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 속도가 다 달라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결국은 다 자라더라고요.
은퇴하고 나서야 그게 좀 보이기 시작했어요. 학교에 있을 때는 빨리 자라게 하려고 자꾸 손을 댔던 것 같은데, 텃밭 앞에 서 있으면 그냥 기다리는 게 맞구나 싶어요. 흙이 저한테 가르쳐 준 셈이지요.
요즘은 아침 일찍 나가서 상추 몇 장 뜯고 들어오는 게 하루 중에 제일 좋은 시간이에요. 60년 살아보니 이렇게 작은 게 제일 오래가는 것 같아요.
6월이 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여러분은 요즘 아침에 뭐가 제일 기다려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