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게에서 본 사람들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31
동네에서 작은 가게 30년 합니다. 32살에 시작했으니 환갑 넘어 햇수가 같아진 셈이죠.
30년 동안 이 동네가 다 바뀌었습니다. 옆집 빵집 사장님은 가게 물려주고 시골 가시고 길 건너 약국 자리는 카페가 됐고. 변하지 않은 건 저랑 단골 손님 몇 분뿐입니다.
그중 한 분이 지난주에 돌아가셨어요. 70대 후반이셨는데 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오셔서 같은 거 사가시던 분입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한마디 듣는 게 제 일주일 시작이었어요.
부고 듣고 한참 가게 정리도 못 했습니다. 30년이면 가족보다 자주 본 사람들이 단골이에요.
가게 한다는 게 물건 파는 일이 아니라는 걸 30년 만에 압니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시간을 같이 지나는 일이에요.
요즘은 새로 오시는 60대 손님들도 많아졌어요. 다들 저와 비슷한 시간을 사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30년 후에 어떤 자리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단단하게 지내고 계시면 좋겠어요.
오늘도 가게 문을 엽니다. 누군가의 화요일 한 토막을 지키는 마음으로요.
동네에 30년 단골집 있으세요? 어떤 가게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