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혼자 가는 즐거움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37
어제 시립미술관에서 한 작가의 회고전이 있어서 혼자 다녀왔습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전시실 한가운데 큰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50대 작가가 그린 자기 어머니의 손이었어요. 마디가 굵고 손톱이 두꺼운 그 손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옆에 작가의 글이 같이 붙어 있었어요. "어머니의 손은 평생 일했다. 나는 이 손을 그리면서 어머니를 처음 봤다."
그 한 줄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손도 그랬던 것 같아요. 평생 식당 하시던 분이라 손이 늘 거칠었는데 그게 미울 때도 있었어요. 어릴 때는 친구 엄마들 손은 곱고 우리 엄마 손은 거친 게 부끄러웠습니다.
이제 와서 그 손이 미인이었다는 걸 알겠어요.
미술관에서 좋은 점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빌려 내 인생을 다시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자 가야 그게 더 잘 됩니다. 같이 가면 자꾸 대화하느라 그림이 멀어져요.
평일 오후, 가까운 미술관 한번 다녀와 보세요. 입장료도 보통 어른은 5천 원 안팎이고 60세 이상은 무료인 곳도 많아요.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