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보낸 편지 한 통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31
어제 우편함에 손편지가 한 통 왔습니다. 발신인을 보니 15년 전 졸업한 제자더군요.
결혼 소식이었어요. "선생님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한 줄에 한참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 학생을 떠올려보니 키 작고 조용했던 아이였어요. 수업 시간에 손 한 번 들지 않던 친구가 졸업식 날 와서 "선생님 덕분에 책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고 인사하던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선생을 35년 한 사람이 늘 자문하는 게 있어요. 내가 한 일이 정말 도움이 되긴 했나. 시험 점수 올린 게 도움인가, 아니면 가끔 던진 한마디가 어딘가 닿긴 했나.
오늘 답장을 적었습니다. 결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그 시절 조용했던 학생이 이렇게 단정한 어른이 된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적었어요. 적으면서 손이 좀 떨렸습니다.
나이 들어 가장 큰 보상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한 일이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같습니다.
여러분도 옛날 인연한테 안부 받은 적 있으세요? 어떤 기분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