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명과 보낸 3시간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43
어제 30년 친구를 만났어요.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사이인데 매번 3시간이 짧습니다.
어제는 동네 작은 카페에서 만났어요. 둘 다 일하다 잠시 빠져나온 거라 점심 겸 커피였습니다. 메뉴는 늘 같은 카페 라떼와 치즈 케이크.
친구가 요즘 부모님 두 분 다 편찮으셔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어요. 큰일 없으면 좋겠다 하면서 한참 손을 만지작거리더라구요. 저는 그저 듣기만 했습니다. 위로도 조언도 안 했어요.
3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헤어질 때 친구가 그래요. "그냥 들어줘서 고마워. 누구한테도 못 한 얘긴데."
나이 들면 친구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젊을 땐 같이 노는 친구가 좋았는데 이제는 같이 침묵할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더라구요.
3시간 동안 카페 라떼 두 잔 마시고 케이크 한 조각 나눠 먹은 게 다였는데 헤어지고 나서 종일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이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인생 잘 산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30년 친구는 어떤 분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