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작이 이제는 다르게 보입니다
다정한 이웃·6월 8일·조회 2
6월 첫째 주가 지나고 있어요.
30년 교직 생활 중에 6월은 늘 정신없는 달이었어요. 중간고사 끝나고 기말고사 준비, 학교 행사, 생활기록부 초안. 6월이라는 달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은퇴하고 처음 맞는 6월엔 솔직히 어색했어요. 달력을 봐도 특별히 쫓기는 날이 없는 게 이렇게 낯설 줄 몰랐어요.
그런데 올해, 은퇴 2년째 6월은 좀 다르네요. 텃밭에 상추가 한창이고, 오늘 아침 일찍 걸으면서 아카시아 지나고 찔레꽃 향 맡았어요. 30년 동안 이 계절이 이런 냄새였는지 몰랐어요. 학교 운동장 바깥만 바라보다가 정작 바깥을 못 본 것 같아요.
가르치는 일은 참 좋았는데, 계절이 그냥 지나가버렸던 게 가끔 아쉬워요.
지금은 아침마다 만보 걷고, 돌아와서 한자 5자 쓰고, 텃밭 한 번 돌아봐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하루가 꽤 단단하게 느껴져요.
비슷한 시기 지나고 계신 분들, 올 여름은 어떻게 보내실 예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