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가 보는 작은 것들
다정한 이웃·5월 4일·조회 43
어제 동네 빵집 앞을 지나가다가 진열대에 단팥빵이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었어요. 그 자리에 한참 서서 들여다봤습니다.
젊을 땐 매일 보던 단팥빵을 그렇게 들여다본 적 없었어요. 빵집 앞을 지나가도 마음은 늘 다음 일정에 가 있었으니까요.
60대가 되니 작은 것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봄에 핀 목련, 베란다 화분에 새로 난 잎, 손주 손톱에 묻은 김치 양념.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와요.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예전엔 풍경을 본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어. 이제 알 것 같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천천히 보는 것 같아요. 같은 1분도 청년 때 1분과 60대 1분이 다르더라구요. 청년 1분은 다음으로 가는 다리고 60대 1분은 그 자체로 풍경입니다.
오늘은 어떤 작은 것을 보셨나요?
